읽기 시작하자 금새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그 탄력이란,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 가장 존경하는 바 중의 하나다
그런데 독후의 감상은 영 거시기하다
뭐랄까 발췌까지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딱딱한 덩어리의 마음
그래서 감후기를 쓰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한 3주 정도
촌상춘수 라고 쓰고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읽는
이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인 1994년
유유정씨가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선이 처음이었고
모든 단편이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사랑의 시작
그의 세계에서 나는 미도리, 유키, 쌍둥이 자매, 박사의 손녀 또는 (1q84에 대입하면) 아오마메로서
나를 완벽하게 빛나게 해주는 운명적인 캐릭터 와타나베 노보루 또는 (1q84에 대입하면) 덴고로 대변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인생의 이상형 정도로까지 생각하며 그야말로 폴 인 러브
다다 양의 표현을 빌자면 “사회적 자해”라 여겨지는 고백이다
태엽갑는 새, (두꺼운) 언더그라운드,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온 에세이 집 몇을 빼곤
거의 모든 책을 빨아들였다고 할 정도로 그를 참으로 정말 완전 캡으로 사랑했다는 고백
가장 좋아한 장편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댄스댄스댄스 이고
단편들은 장편보다 더 좋아했고 하나를 고르라면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인거고.....
지금 와서 하는 말이긴 하다만
사실 실망의 빛이 엿보이기 시작했던 건 오래전일 이다
해변의 카프카, 조금 더 솔직해 지면, 스푸트니크의 연인 때부터
마음 속 불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
그리하여 지금 1q84를 기점으로 완전한 눈덩이로 변모되어
이제 공식적으로 내 마음속 그를 바깥으로 모시고 나와
멀리 저 멀리 그가 가시고 싶은 곳까지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
책의 반짝이는 순간들까지 폄하(씩이나)할 마음은 없다, 다만
지금 2009년 버전의 저로서 하루키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와 같이라면 더이상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어!!"
내쫓는 기세와도 같은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마지막으로 1q84에 대한 감상을 기록한다
-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법'의 2009년 장편
- 설득과 납득을 시키려다보니 지나치게 많아진 변명조의 이야기
- 그가 여기까지 도래한 이유를 알고 싶다: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면 조금 도움이 될까
그래도 이렇게 좍좍 읽어내려가게끔 하는 힘과 상상력
세월을 타지 않는 본성으로서의 위트와 귀여움은 그의 빛나는 장점이다
또한 그에게 평생 마음의 짐일터인 아버지와의 좋지 않은 관계에 희망적인 빛이 (끝내는) 드리우길 바라며...
- 왕년의 PC통신 네임명 미도리 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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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인터뷰라고 해서 봤더니.. by tn999
- 1Q84 by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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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 2009- 22] by 고지라
# by | 2009/10/13 14:47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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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즌, 공필성 코치 현역 복귀!
후덜덜ㄷㄷ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법'의 2009년 장편
이런 문구에 속아서 책을 사게되지
원래 하루키는 변명쟁이야... 매우 구차하신 분이지 ㅋㅋ
그럼 일어로 읽는거십니까
매우 구차하신 분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