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



2009
넥스트 플러스 영화제 라며.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해왔어요. 2008. by 필립 끌로델 w/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 * * * 뭐 데뷔작이 이럽니 하고 돌아서자 회색영혼의 작가 필립 클로델이었다는 사실. 뭐랄까 한국영화스러운 정서가 좀 있다는 내 맘대로의 해석.

고통. 2009. by 빠뜨리스 쉐로 w/ 장 위그-앙글라드. 샤를로트 갱스부르, 로맹 뒤리스.

휴먼퀘스천. 2007. by 니콜라스 클로츠w/마티유 아맬릭

 

정도나 보면 브라보 고.


영화 과다 보기로 뭐랄까 약간 딜레이가 생긴다라고나 할까.
마음이 감정을 다 받아들이지 못해 lag 상태 같은거 오는 듯 하여 한 템포 쉬어야하겠다.
아님 더 조정이 필요할 수도 

디스트릭트 9
2012
바스터즈
은 어쩔까




딱 이기분
taken by RYU
사부


by 25 | 2009/11/05 15:50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M J

by 25 | 2009/11/02 15:57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일기


10. 29. 목.  김훈에 대해 생각했음.
              계획하는 것의 바보 같음에 대해 생각했음.             

10. 30. 금. 디스 이즈 잇 @ CGV. MJ는 이런 리더쉽의 사람이었다. 나이스함 그리고 완벽함.
             이뤄지지 않은 엄청난 쇼의 면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흥분감. 그리고 슬픔.
             디렉터 오르테가의 프로페셔널함에 인상

10. 31. 토.  타인의 삶. 요즘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그만 봐야 할 것 같은 생각. 
              엄마 아빠는 아직도 독어를 알아듣는다. 언어란

11. 1. 일.  사교육 없는 세상 송인수 대표님의 주일 설교. 강한 도전. 침착한 되뇌임이 필요.

11. 2. 월.  스웨덴에 라면 25개와 김 다섯 묶음을 보내는데 16000원. via 선편. 20-60일 후 도착 예정.
          
11. 4. 수.  주름이 정말 많아졌다. 처음으로 SK-II 구입에 대한 열망이 모락모락.
             하지만 주름은 생기는 데로 살거다 라는게 나의 모토. 내내 이길 수 있을까

11. 5. 목.  낮은 직급의 사람들이 어이없는 박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에 앞서 윗사람이라고 더 받고 있으면서
             자질구레한 여러 일을 그들에게 미루고 있는 내모습을 반성할 필요.
             아무일도 안하면서 다 시키는 보스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던 옛 시절의 결단은 어디로.
            
11. 6. 금.  요즘 제과점들은 포장이 너무 많아. 받는이가 청결한 기분! 편리하고 싶어! 빵 1개마다의 비닐 포장은 낭비.
             DVD 3개 더 구입.








by 25 | 2009/11/02 10:14 | 안살림 | 트랙백 | 덧글(0)

구매욕


갑자기 DVD 바람이 불어서.
게다가 요즘 영화를 계속 쳐보고 있는 형태까지 생각하면
전반적인 이 기세가 "마치 누구한테 복수하듯" 스럽다
양미 말에 따르면, DVD란 것들이 품절되면 그대로 절판되어 사라져서
발견하면 바로 사버린다 했다 그래 나도 그 마음에 동참하여 행동돌입
그런데 우스운 상황은 내가 고른 것의 78% 쯤은 모두다 절판 상태.... ㅠ ㅠ 뭐냐??
그래서 한 22% 정도의 것을 샀다 as follows;

요즘 산거

Lost in translation by 소피아 코폴라 : 지금 보니까 재밌네. 
레밍 by 도미니크 몰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by 이스트우드
코드 46 by 마이클 윈터바텀
쥬드 by 윈터바텀
마이티 하트 by 윈터바텀
타인의 삶 by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랜드 앤 프리덤 by 켄 로치


저번달에 산거

파프리카 by 곤 사토시
There will be blood by 폴 토마스 앤더슨


사고 싶었으나 절판되거나 아예 없는 DVD

마이클 클레이튼 by 토니 길로이
스파이 게임 by 토니 스콧
인 디스 월드 by 윈터바텀
관타나모로 가는길 by 윈터바텀
선샤인 by 대니보일
트레인스포팅 by 대니보일
펀치드렁크러브 by 폴 토마
28일후 by 보일
28주후 by 보일
사이더하우스룰즈 by 라쎄 할스트롬
길버트 그레이프 by 할스트롬
쉬핑 뉴스 by 할스트롬
와호장룡 by 이안
릴리 슈슈의 모든 것 by 이와이 순지
마음 by 알랭 레네
콘스탄트 가드너 by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파리에서 by 크리스토퍼 오노레
로맨스 by 에릭 로메르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by 로메르
영국여인과 공작 by 로메르
맨하탄 by 우디 앨런
한나와 그의 자매들 by 우디 앨런
브릭 by 라이언 존슨


보유해온 보잘것없는 리스트 

내 어머니의 모든 것 by 페드로 알모도바르
열혈남아 by 이정범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베니스에서의 죽음
룩앳미 by 아네스 자우이
21그램 by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곤잘레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y 이누도 잇신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 by 롭 라이너
그랑블루 by 뤽 베송
곰이되고싶어요 by 야닉 하스트룹
시클로 by 트란 안 홍

그외 VHS
미스 리틀 선샤인
트렁크 속의 연인들
어딕션 by 아벨 페라라
증오 by 마티유 카소비츠
LA 컨피덴셜
여인의 초상 by 제인캠피온
걸 온 더 브릿지



덕분에 지출이 많다
차에 넣을 수 있게 접어지는 자전거는 사려다가 참았고
야구 글러브도 포수용으로 하나 더 사려다가 참았고
테니스화 워킹화 러닝화 다 하나씩 사려다가 참았고
책도 다섯 권쯤 더 사려다 참았고
책장도 하나 맞추려댜 참았고


뭘 이렇게 자꾸 참냐 싶은게
아마
다른 참을 것을 참느라
이런 걸 같이 참고 있는 거 아닐까
쇼핑 참는 것을 풀어버리면
다른 참고 있는 것도 풀릴것 같아서



(참는거 치고는 많이 샀다)






by 25 | 2009/10/30 16:01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2009 books on ma list



기억나는 대로 업데이트
당연히 다 읽은 건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by 무하마드 유누스 - 좀 늦었지만 결심이 필요해서 읽기 시작. 땅을 딛고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인간으로서의 마인드 셋.  추진력과 인내심.  

공화주의

9월이여, 오라 by 아룬다티 로이 - 뜨거운 어떤 것의 치밀어 오름. 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

굳빠이 이상 by 김연수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by 임영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by 김연수 - 김연수와 연애하고 싶은 여인분들 손들어 보세요.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 by 로버트 존슨


다섯째 아이 by 도리스 레싱
대기자 김중배

대중들의 공포 by 에띠엔 발리에르

더 먹고 싶을 때 그만두거라 by 김성훈


<
말똥 한덩이> 공광규 시집

모든게 음울한 밤에 by 나카무라 후미노리

모든 요일의 카페 by 이명석

모서리에서의 인생독법 by 김원우
 

밤은 노래한다 by 김연수 - 김연수 나와바리의 반경이란.  다분히 매력적이지만 내 타입인지는 아직 모를.

Blink by 말콤 글래드웰 


서양철학사 by 버트란드 러셀

속도의 예술 by 심상용

숙명의 트라이앵글 by 노암 촘스키 - '지속가능한' 어떤 추구에 대한 경의. 오래오래 사세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by 페터 회 - 다시 읽어도 좋다. 나는 스밀라를 사랑한다.
슬픔이 없는 십오초 by 심보선 - 나도 시를 쓰고 싶었답니다. 지금도 그러하구요. 오버하지 않은 세련됨.

신의 지문 by 이상성


아웃라이어 by 말콤 글래드웰

어느 운나쁜 해의 일기 by JM굿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이 가까운 by 조나단 샤프란포어

월드체인징 by 알렉스 스테픈 - 어릴때 엄마가 사주신 백과사전 처럼. 랜덤리 열어보는 즐거움을 제공.
우애의 경제학

웃음대장할머니

1Q84 by 무라카미 하루키 - 3권도 나온다는데, 보긴 해야겠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by 정약용

이슬람의 모든 것 by 이희수

일본 우익사상의 기원과 종언 by 마쓰모토 겐이치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by 소스타인 베블렌

작은 것들의 신 by 아룬다티 로이

제국주의

짱뚱이네 육남매 by 오진희


촘스키와 아슈카르 by 노암 촘스키, 질베르 아슈카르 - 토의와 토론은 이렇게 하는 것.


<
키스> 강정 시집


한국의 글쟁이들 by 구본준 기자/ 한겨레 문화부

황금노트북 2권 by 도리스 레싱 - 권수가 세개로 나눠있다고 3년에 걸쳐 읽을 셈인가! 작가로서의 관찰력과 끄집어내는 문장력은 진짜 끝내준다.
황천의 개 by 후지와라 신야





by 25 | 2009/10/27 16:56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movies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본것
예언자 Un Prophete, 2009.  by 자크 오디아드 w/타라 라힘. 닐스 아레스트러프. 아델 벤체리프. * * * * * 최고다. 빛나는 장면들이 아직도 어른거린다.

제노바 GENOVA, 2009. by 마이클 윈터바텀 w/ 콜린 퍼스. 윌라 홀랜드. 펄라 하니-자딘. 캐서린 키너. * * * * * 근래본 최고. 세심하고 영민한 연출. 마이클 윈터바텀을 좋아하는 이유.


볼것
히든 Hidden, 2005. by 마이클 하네케 * * * * 그다음날 아침에 완전히 알겠더라. 쎈 영화는 하네케.

줄리아 Julia, 2008. * * * 너무 길다.  
천국에서의 5분간 Five Minutes of Heaven, 2009.  * * * 첨부터 알아차렸다. 그저 그런 친구임을. 몇가지 장면은 좋다.


놓친것
더 클래스 The Class, 2008. by 로랑 캉테
5x2  Five times two, 2004. by 프랑수아 오종
레밍 Lemming, 2005. by 도미니크 몰
할람포 Hallam Foe, 2007. by 데이빗 매킨지
더 차일드 The Child, 2005. by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더 카운테스 The Countess, 2009. by 줄리델피







by 25 | 2009/10/23 00:55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재미있으니까!'



이 분 글 좋아한다.
잔잔하고 깊다.

동감




한국일보 사설 • 칼럼 [정진홍의 멀리, 그리고 깊이/10월 14일] 中 에서


'재미있으니까!'

사악한 가학적 속임 놀이를 즐기는 사회
아름답고 정의로운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재미'가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적어도 재미가 첨가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설교도 재미가 없으면 아무도 안 들어!' 바야흐로 재미는 신의 자리와 맞먹는 경지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방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언급하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제 의견을 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오락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므로 '재미'를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은 특정한 사람을 속이는 일입니다. 속이는 사람들의 진지함은 이를 데 없습니다. 거짓을 얼마나 정성 들여 치밀하게 준비하는지 속는 사람은 자기가 부닥친 일에 자기를 겨눈 어떤 속임수가 들어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만 거짓이 치밀하고 진지할수록 속는 사람은 속이는 사람들을 그 만큼 더 신뢰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도식을 갖습니다. 속이는 사람들은 우선 속는 사람의 순수하고 진정한 마음에다 자기네 덫을 놓습니다. 그리고는 속는 사람이 자신의 온 마음을 기울여 반응하도록 상황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숱한 속이는 사람들이 에워싸고 다면적인 접근을 합니다. 이른바 총체적인 기만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지속적이고 다양한 전면적인 기만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윽고 속는 사람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황당해집니다. 갑작스러운 당혹, 절망적인 허탈, 그리고 깊은 바닥에서 이는 배신감 등이 한데 어우러져 소용돌이칩니다.


그렇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그의 표정을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속인 사람들은 '재미'를 위해 '속임 놀이'를 했다고 속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한 일과 의도를 밝힙니다. 악의가 전혀 없었던 일이라면서 그를 위로하기조차 합니다. 그러면서 유쾌하게 웃습니다. 짐작하건대 그 순간 속은 사람의 당혹은 창피함으로 바뀌고 허탈은 가중될 것입니다. 그러나 분노를 터트릴 수도 없습니다. 결국 쓰디쓴 실소(失笑)와 더불어 '당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당했구나!'하는 불운을 스스로 처연해하면서 그 상황을 멍청하게 끝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희희낙락합니다. 통쾌한 웃음이 터지고 '재미'있었다는 찬탄이 입니다. 속은 사람의 아픔이 크면 클수록 그 재미는 배가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은 더 없이 흐뭇할 것입니다. 의도가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사람을 속여 골탕을 먹이고는 그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하는 놀이입니다. 달리 말하면 '기만과 가학의 재미'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방영하면서 이를 보면 모두 행복할거라는 현실인식과 철학이 거기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비록 놀이라 할지라도 좋은 놀이가 아닙니다. 못된 놀이입니다.

'재미'란 이런 것이 아닙니다. 킬킬거리며 웃을 수는 있지만 그 재미가 지닌 '웃을 수 없는 구조'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소박하게 내가 속임을 당한 사람이 되어보면 결코 모든 사람이 웃는 자리에서 나도 덩달아 웃을 수 없는 어떤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입니다. 재미나 즐거움은 '무고(無辜)한 사람을 속여 아프게 하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가능합니다. 호이징가의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를 들지 않더라도 놀이의 속성 중에 '속임'이 들어있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하지 못합니다. 놀이에서의 속임은 그것이 부풀림이든 감춤이든 비틂이든 놀이를 놀이답게 하는 요소라는 사실을 우리는 겪어 압니다. 놀이를 놀이답게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악의적인 기만과 늘 부닥치곤 하는 것이 삶인데 이처럼 활짝 웃고 끝날 수 있는 '무사(無邪)한 기만'이야말로 오히려 긴장과 해이(解弛)를 즐겁게 출렁이게 하여 삶을 생동하게 하는 유용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그러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재미'에 대해 도학자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옳으니 그르니, 선하니 악하니 하는 것은 옹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꾸중을 들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재미는 재미일 뿐인데 그것을 가지고 재미 아닌 다른 잣대로 그 의미나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현실에 발을 대고 사는 사람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비판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삶을 살아보았다면 당연히 함께 껄껄 웃고 그칠 일을 자기가 너그럽지 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넉넉함에 시비를 거느라 바쁜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미는 재미일 뿐'이라는 말로 재미 논의를 닫아버려서는 안됩니다. 어떤 것에나 가치나 의미가 없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면 재미도 예외일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재미인지를 주장하는 '재미 철학'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속임 놀이'에 대한 어느 편의 의견이 옳은지 택일적인 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둘을 아우르면서 넘어서는 또 다른 자리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까지 공연한 논쟁은 삼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미가 절대화된 사회', '절대화된 재미에 의해 모든 가치가 수렴되는 문화'를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든지 '왜 그렇게 행동하니?'하고 물었을 때 '재미있으니까!'하는 한마디에 어떤 물음도 침묵하고 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살이가 온통 '속임 놀이'만 같습니다. 상식도, 합리적 사유도, 비판적 지성도, 감상적 낭만도, 경건한 의례도, 창조적 상상도 그렇게 일컬어지는 표제와는 달리 모두 '재미 장터'에서 신바람 난 속임 놀이판 같이만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침내 속였다!'는 쾌감과 '재수 없이 속았다!'는 허탈함 사이에서 킬킬거리고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오늘의 정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뿐입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속임 놀이의 기획과 연출이 어떤 일도 하지 못할 바 없는 절대성을 발휘하며 재미를 낳는다 할지라도 그 재미 또한 누구도 웃지 않을 '때'에 이르기 마련입니다. 아무도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재미는 스스로 소멸합니다. 그것이 '재미'와 '재미 주체'의 운명입니다.

늘 즐겁게 살기를 바랐다고 해서 쾌락주의자로 불리는 에피쿠로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려 깊고 아름답고 정의롭게 살지 않고서는 즐겁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때'를 짐작케 하는 말입니다.





by 25 | 2009/10/17 17:45 | 몰라서 그래 | 트랙백 | 덧글(4)

가장 싫어하는 일간지는


 

아침마다 인쇄되어 나오는 18 (석간 포함)의 일간지를 대한다당연하게도 물론 이 매체의 모든 면을 성실하게 읽는 건 아니고 -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다가는 내 일을 다 못하는 건 둘째치고 정말 토나온다… - 그래도 좀 공을 들여 여러 면을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각 매체별 특성, 어디가 클리셰스럽고 신파/교조적 헤드라인을 자주 뽑는지 그래서 얼마나 감정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치우쳤는지 게다가 얼마나 살짝 비틂으로서 원하는 시나리오에 맞추는지 때로 어디가 사정이 힘든지 등이 대강은 보인다. -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잖여 -

당연하게도 나도 호불호의 매체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18개 매체 중에서 정말 100% 신뢰할 수 있는 매체도 100% 그지같은 매체 - 즉 모든 면에서 한결같이 그지같은 (섹션별 내용, 중립성과 편향성, 언론의 역할을 하는가의 문제, 디자인, 정보력, 레이아웃, 만화 등등까지) 곳 -도 없다는 점이다.  이 매체들은, 세상이 선과 악, 좋은데 vs 나쁜데, 시스템 최고 vs 열악 후짐 촌빨 의 가늠이 명확하다면 참 쉽고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그런 전술로 생존해가고 있는 듯 하다.  교양스러움을 모든 섹션과 디자인과 편집에서 지향하고 있는 매체에서 천박한 대세주의에 기반해 물타기하듯 감정적으로 보도한다든지, 마치 동네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노인양반이 도끼눈을 하고 고집부리는 것 같은 논조를 늘어놓는다든지 하는 것들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이러쿵 저러쿵 깊이있는 매체 분석은 사실 정말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고 결코 간단하지 않다. 오늘자 모신문 서평에 나온 "학습하는 당신이 희망이다" 라는 책에서 그러는 것처럼, 매체 역시 매일 쏟아져 나오는 보도의 홍수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잘하고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놈이 진짜고 어떤 놈이 가짠지를 알아차리려면 진짜 열라리 맨날맨날 신문 붇들고 학습해야 하는 거라서 말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런 학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일 신문을 비교하면서 읽는 습관.  편집과, 행간을 읽어내는 노력.  그런거 좀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학습이 필요해요! 그리고 학습은 시간과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어렵지만 좀 해봅시다.

하여간에 내가 여러 과정을 거쳐 가장 싫어하게 된 매체는 한국경제다. 세계일보나 국민일보나 파이낸셜 뉴스 역시 매력적이지는 못한 매체들, 이들은 정보력이나 레이아웃이나 많은 부분에서 미안하지만 그러하다.  하지만 매력이 없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  나는 한국경제신문을 싫어합니다. 친한 기자도 있고 사람들 하나하나 미워죽겠는 것도 아니고 - 다들 각 나름의 가정과 입장과 사회에서 사랑스럽고 가치있는 자 잖아 - 그리고 처음부터 싫어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지금도 (업무상 어쩔수 없이) 맨날 읽고 있는데 재밌는 시리즈가 없지도 않지.  하지만 매체에의 호불호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여러 취재가 하나의 목적에 수렴되는, 혹은 하나의 목적에 의해 여러 취재가 assign 되고 기사가 구성되는 시스템을 얘기하는 거다. 어디를 바라보고 있느냐, 어디의 편을 무슨 이유로 대변하고 있느냐, 그래서 어떻게 얘기할 거냐를 정하는 한국경제신문의 주체에 나는 강한 반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조동중의 친기득권(친정부, 친기업이라고 안하고 이 표현을 쓰겠다) 성향으로 인한 왜곡과 편파를 문제 삼지만 사실 그런 점에서 가장 문제가 있는 곳 중의 하나는 한국경제신문 이라 생각한다.  경제지라서 제껴놓은 거 같기도 한데, 한국경제신문은 그동안 내가 느껴온 바에 의하면 뭐랄까... "대학을 나와 저널리스트로서의 꿈과 사명을 갖고 들어온 기자가 얼마나 됨까? 아니 있기는 합니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가장 강하게 어퍼컷 하고 들어오는 그런 집단의 냄새가 세다. 물론 전경련이 만드는 신문이니까 경제를 다루는 마인드가 그럴수 밖에... 하고 물러나기에는 어라 이거 만사를 다루는 모냥세가 너무 쉽게 기득권 세력에게 정의를 (혹은 마음을) 허락한다고나 할까.. - 용산 참사때도 제일 어이없이 + 한결같이 + 날뛴 곳이 (사람들은 조선이라 생각하겠지만) 여기라는 인상을 나는 받았다.  용산재개발로 인한 수혜자이자 사태의 해결이 얼른 되어야 하는 실제적인 필요가 있던 이들이 대주주인 관계로 그렇게 했다..라고 까지 얘기하기엔 그들이 그렇게까지 머리가 좋다고 생각은 안하고 싶은데... (이런 점에서 나는 누구의 말처럼 나이브 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문화일보를 더이상 종합일간지 라는 정론 매체로 생각하지 않게 된 때가 기억난다.  피크는 신정아 사건 때의 보도 였고, 그때를 기점으로 나에게 그렇게 정리되었다. 문화일보에 다니고 있는 일부 훌륭한 기자님들 그리고 실제로 친한 기자님들을 차치하고 그저 매체는 옐로우한 타블로이드, 찌라시 그 이상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좀 폐간되었으면 좋겠지만 내 소원이 이루어질리 없겠고...  돈내고 문화일보 구독하는 사람들은 다시 보게 된다.  

요 근래 본 한국경제 어이없는 칼럼 얘기를 하려다가 이렇게 마무리 하고 말았구나...









by 25 | 2009/10/17 15:52 | 몰라서 그래 | 트랙백 | 덧글(0)

1q84


읽기 시작하자 금새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그 탄력이란,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 가장 존경하는 바 중의 하나다
그런데 독후의 감상은 영 거시기하다
뭐랄까 발췌까지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딱딱한 덩어리의 마음
그래서 감후기를 쓰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한 3주 정도 


촌상춘수 라고 쓰고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읽는
이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인 1994

유유정씨가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선이 처음이었고

모든 단편이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사랑의 시작
그의 세계에서 나는 미도리, 유키, 쌍둥이 자매, 박사의 손녀 또는 (1q84에 대입하면) 아오마메로서
나를 완벽하게 빛나게 해주는 운명적인 캐릭터 와타나베 노보루 또는 (1q84에 대입하면) 덴고로 대변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인생의 이상형 정도로까지 생각하며 그야말로 폴 인 러브

다다 양의 표현을 빌자면 사회적 자해라 여겨지는 고백이다

태엽갑는 새, (두꺼운) 언더그라운드,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온 에세이 집 몇을 빼곤
거의 모든 책을 빨아들였다고 할 정도로 
그를 참으로 정말 완전 캡으로 사랑했다는 고백

가장 좋아한 장편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댄스댄스댄스 이고
단편들은 장편보다 더 좋아했고 하나를 고르라면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인거고.....


지금 와서 하는 말이긴 하다만
사실 실망의 빛이 엿보이기 시작했던 건 오래전일 이다
해변의 카프카, 조금 더 솔직해 지면, 스푸트니크의 연인 때부터 
마음 속 불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
그리하여 지금
1q84를 기점으로 완전한 눈덩이로 변모되어
이제 공식적으로 내 마음속 그를 바깥으로 모시고 나와
멀리 저 멀리 그가 가시고 싶은 곳까지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
책의 반짝이는 순간들까지 폄하(씩이나)할 마음은 없다, 다만
지금 2009년 버전의 저로서
하루키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와 같이라면 더이상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어!!"






내쫓는 기세와도 같은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마지막으로 1q84에 대한 감상을 기록한다

- '100%
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법'의 2009년 장편
-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아저씨의 '여고생 판타지'
- 설득과 납득을 시키려다보니 지나치게 많아진 변명조의 이야기
- 그가 여기까지 도래한 이유를 알고 싶다: <언더그라운드>를 읽으면 조금 도움이 될까

그래도 이렇게 좍좍 읽어내려가게끔 하는 힘과 상상력 
세월을 타지 않는 본성으로서의 위트와 귀여움은 그의 빛나는 장점이다
또한 그에게 평생 마음의 짐일터인 아버지와의 좋지 않은 관계에 희망적인 빛이 (끝내는) 드리우길 바라며... 

- 왕년의 PC통신 네임명 미도리 로부터



 







by 25 | 2009/10/13 14:47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5)

arctic monkeys - secret door








secret door - one of ma favorites






by 25 | 2009/09/28 15:07 | 내반경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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